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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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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수 나림 이병주 문학연구서2
저자 하태영(저)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SBN 978-89-18-91543-2
발행일 2024-08-15
페이지수 680면 / 신A5판(반양장)
정가 35,000원

서문/특징
목차/구성
저자/역자/약력

 소개/특징

형법학자가 새긴 이병주의 법·문학·

밤은 깊었다』…. 주제는 이병주의 법사상과 교육사상이다.

나림 이병주 선생은 법률·법률가·법학교육·고시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특히 법과대학 교육내용과 교육 방법의 문제점을 구구절절 씹는다. ··철 교육 없이 법조문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질타한다.

인문학 소양이 없는 무지한 법률가를 거의 벌레로 본다. 법대생·고시생의 의식구조를 철저하게 해부한다. 야망과 허상의 본질이다. 이 책은 나림 이병주 선생의 작품을 분석한 법학과 문학이 만난 연구서이다. 나는 나림 이병주 선생의 쓴소리를 가슴 아프게 경청했다.

이 책은 해설·줄거리·어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내용이 세 영역에서 반복된다. 그렇게 작업을 했다. 독자는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작품 해설만으로 부족하다. 또 작품 줄거리만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작품 어록만으로 부족하다. 한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3번 읽기로 작품을 완상한 것이다.

작품 해설은 독후감이고, 작품 줄거리는 요약이며, 작품 어록은 문장이다. 이런 유형의 필사문학 요약집은 여태껏 없었다. 그러나 나림 이병주 문학은 필요하다. 문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나림 이병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고, 독자께 선물을 하고 싶었다. 이러한 의도가 이 책에 숨어 있다.

 [서평] 법학자와 문학가의 만남... ‘밤은 깊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특이하다. 서문에도 제목을 붙이고(“필사 문학과 작품 제목에 관하여”) 다시 15개의 촘촘한 소제목으로 저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3∼10쪽). 치열함이 느껴지는 일종의 약식 백서다.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수많은 법학 논문도 사실 유려하고 독특한 서문으로 유명하다. 필사문학도 그런 개성과 실험정신이 움직였을 것이다. 

필사문학(筆寫文學)은 작품의 깊고 장중한 문장, 사소한 대화까지 세밀히 옮기면서도 전체 줄거리를 압축,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 분석하여 재탄생시키는 실험적 장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정절한 작업으로 분류한 원문을 작품 속 구도에 맞추는 전개 방식으로 이병주 작가의 글로 이병주 문학을 소개한다. 일반적 평론과는 다르므로 문학연구서라 이름 붙였다. 

이 책에 소개된 6편의 작품은 내용이 세 영역에서 반복된다. 필사(筆寫)를 바탕으로 다른 각도에서 세 번 읽는 형식을 취했다. <해설>·<줄거리>·<문장과 낭독(어록)>이다. 해설과 줄거리로만 구성하거나 어록만으로는 이병주 작품세계를 알리기엔 부족한 때문이라 한다(서문, 7쪽).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 <해설>은 독후감이고, <줄거리>는 요약이며, <문장과 낭독>은 이병주 문장을 음미하는 시간이다. 

이병주 문학을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그 옛날 작품 속 분위기에 여러 감동으로 빠져들 수 있다. 6편의 각 줄거리를 아주 짧게 읽을 수 있도록 발췌된 문장만으로 따로 엮어 놓았고 문장과 낭독(작품 어록)에서 또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소개된 문장들이 각 영역에 일부 반복되는 부분은 저자가 양해를 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병주 작가의 문장으로 이병주 문학을 말하고 싶었다 하니 나림 선생의 문장을 즐기며 작품을 만나 보시길 바란다. 원문을 선별하여 옮기는 작업은 땅속 문화재를 발굴하듯 정성 깊게 꼼꼼히 그리고 적절히 이루어졌다.  

각 작품별 목차는 <작품 개요>, <작품 인물>, <작품 속 법>, <작품 현대 의미> 네 단락으로 나누었다(11∼493쪽). 책의 말미에는 다시 장문의 해제(解題)를 붙였다(495∼649쪽). 해제는 이병주 선생의 세계관, 인간관, 인생관, 법사상, 교육사상, 결론으로 구성했다. 모두 작품 속 문장이 중심이다. 결론(616∼649쪽)은 인간학이란 부제로 선생의 죽음철학과 예술관에 이르기까지 사유와 분석의 아포리즘을 담았다.  

목차와 소제목이 많은 것은, 글을 요약하고 해설하며 논리적 해부를 반복해온 연구 관성 때문일 것이다. 1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논문 형식의 해제 부분은 그래서 이병주 문학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문학계의 연구 동향을 보면 최근 10년간 이병주 문학을 주제로 한 논문만 해도 수 십 여편에 이를 정도로 연구 열기는 높다. 이 책은 문학 전공자와는 다른 시각과 응원의 마음으로 여러 소재와 주제를 현재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의미 있는 연구자료가 될 것이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이 예술이다.” - 노발리스․이병주 (작품해제, 498쪽) 

이병주 선생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노발리스(Novalis)의 저 멋진 문장이야말로 저자는 미학(美學)이라 한다. 그리고 저자의 방식으로 이병주 문학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함축했다. 

나림 이병주 문학은 인간 존엄과 행복추구를 위한 변론요지서이다(작품해제, 648쪽). 

저자가 발견한 이병주 문학의 핵심 가치는 근대와 인간이다. 헌법에서 인간 존엄과 행복추구로 발현된다(대한민국 헌법 제10조). 그 주제를 더 깊이 오늘로 데려와야 한다는 사명감이 변론요지서로 표현되었다. 저자는 인간 존엄을 수호할 국가의 의무가 우리 헌법 제1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작품해제, 499쪽). 이 주장은 독일 헌법 역사를 근거로 대단한 설득력을 가진다.  

이 책에 실린 여섯 작품은 이병주 문학의 핵심 가치를 통해 법학과 철학·교육·사회·역사학으로 연구되었다. 모두 모여 이병주 선생의 「인간학」이 되었다. 선생의 인간학은 법학으로 해석하고 옮길 수 없던 회한(懷恨)의 깊이를 장렬한 체험으로 담고 있다. 형사법을 가르치는 저자가 이병주 문학을 탐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법과 문학의 만남은 서울대 안경환 교수님이 개척한 길이다. 그 위대한 발자취를 저자는 존경하며 자신만의 길을 내고 나림 문학의 집을 짓는 노력을 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내면의 노력으로 지어 올린 가상의 집에서 나눈 두 사람의 대화이며 보고서다. 문학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법학자의 삶과 이병주 작품세계의 만남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은 그 답을 줄 것 같다.  

책 날개에 소개된 이권기 교수님(이병주 선생의 장남)의 글에 따르면, 필사문학은 저자인 하태영 교수가 시도하였으며 2022년 저서 <밤이 깔렸다>가 제8회 <이병주 문학 연구상>을 받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9월 김진기 (전 동아대 법대 외래교수)

 법률저널 이성진 기자


◇ [서평] 형법학자도 놀랐다, 나림의 깊고 풍부한 법철학


- 하태영 교수가 쓴 ‘밤은 깊었다’

- 필사·미니소설 독특한 형식으로

- 이병주 철학·문학적 의미 조명

- 인문학적 사유가 뒷받침 돼야

- 올바른 법사상 완성된다고 강조

‘밤은 깊었다’는 굉장히 치열한 책이다. 투지라고 해야 할지 간절함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지, 독자를 향한 저자의 절실한 마음이 고농도로 농축됐다. 책의 형식·구성에서도 이런 특징은 선명히 드러난다. 

법과 교육 등의 영역에도 해박하고 깊은 지식을 갖췄던 나림 이병주 작가. ‘밤은 깊었다’에는 특히 법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담겼다. 

책에 관한 책인 ‘밤은 깊었다’에서 저자는 독특한 형식과 방법을 여럿 시도한다. 대체로 이렇다. 먼저 작품 개요와 주요한 개념 해설. 여기에는 등장인물, 작품 속 법·교육·문학·철학, 이 작품이 현대에 갖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필사해 둔 중요한 문장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줄거리를 제시하면서 이를 ‘미니 소설’로 이름 붙인다. 그 뒤에 다시 ‘문장과 낭독’ 단원을 두어, 해당 작품 속 중요한 문장을 낭독용으로 갈무리했다.

이 단계를 밟고 나면, 독자의 뇌리와 가슴에는 작품이 박힌다. 잘 잊히지 않는다. 책의 재료가 된 원작도 찾아서 읽고 싶어진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앞에서 한 번 소개했던 문장이 뒤에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해서 독서 흐름이 정체되기도 하는데 그런 대목은 건너뛰면 된다.

‘밤은 깊었다’ 저자는 저명한 형법학자인 하태영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렇듯 치열하게 독자에게 소개하는 글은 모두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 작품이다. 저자는 대문호 이병주 문학 작품을 읽고 정리한 책 ‘밤이 깔렸다’로 2022년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에서 연구상을 받았다. ‘밤은 깊었다’는 두 번째 책인 셈인데, 구성과 내용이 더 깊고 단단해졌다.

법학자 하태영 교수는 이 책에 나림의 에세이 ‘지적 생활의 즐거움’, 소설 ‘목격자’ ‘운명의 덫’ ‘거년의 곡’ ‘망명의 늪’ ‘세우지 않은 비명’을 담았다. ‘작품 해제-나림 이병주의 법사상·교육사상’ ‘서문-필사 문학과 작품 제목에 관하여’ ’후기-나림 이병주 1921~1992~2024’도 중요하고 흥미로운 글이다. 특히 ‘서문-필사 문학과 작품 제목에 관하여’에서 저자가 이병주 작품을 읽고, 사색하고, 필사하고, 다시 추려 탈고하는 과정과 그렇게 하는 마음이 담겨 인상 깊다. 저자는 이렇게 썼다. “이 작업을 마치면 캄캄한 밤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밤은 깊었다’이다.

하태영 교수는 이 독특한 구성의 책에서 일관되게 나림의 인문정신·법철학·교육철학·예술론을 짚는다. 특히 형법학자로서, 나림 문학 속에 광맥처럼 놓인 풍부하고 깊은 법철학·법지식·법사상에 주목한다.

인문 공부란 세상을 진지하게 공부해 지혜를 구하고, 인간에 관해 배우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함께 또는 홀로 노력하는 일이다. 이런 인문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법 공부는 균형감을 잃거나 깊이를 상실한 채 위태롭게 비틀거릴 수 있음을 나림은 작품 속에서 줄곧 말한다. 저자도 바로 이런 점을 우선 강조하고 싶은 듯했다.

돌이켜 들여다보면, 상앙·한비·이사는 모두 국가와 권력에 이익을 제공하는 데는 크게 성공하고도 막상 자신은 자기가 만든 법의 틀에 갇혀 불행하게 죽는다. 상앙·한비·이사는 모두 절정고수의 법가(法家) 인물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인문 없이 각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가와 대비되고 인문 교양을 강조하는 유가(儒家) 또한 공동체 운명을 오롯하게 맡길 만한 그 무엇은 못 된다. 멀리 갈 것 없이 유가가 지배한 조선 말기를 떠올려보자. 나라가 망했다.

결국, 유가와 법가가 다시 말해 인문의 사유와 날카로운 지식은 조화를 이뤄야만 좋은 기능을 한다는 건데 나림 이병주도, 하태영 교수도 이를 강조한다.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서문/특징
목차/구성
저자/역자/약력

◇ 차례 

 [서문] 필사 문학과 작품 제목에 관하여

 지적 생활의 즐거움

 목격자(目擊者)?

 운명의 덫

 거년(去年)의 곡(曲) 

 망명의 늪

 세우지 않은 비명

 [작품해제] 나림 이병주의 법사상·교육사상

 [후기] 나림 이병주 1921-1992-2024

서문/특징
목차/구성
저자/역자/약력

하태영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독일 유학 후 27년 동안 대학·대학원에서 형법·형사소송법·특별형법·생명윤리와 의료형법을 강의하고 있다. 1996년 9월 3일 《피고인에게 불리한 판례변경과 적극적 일반예방》으로 독일 할레대학교(Halle Universität) 법과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Dr. jur)를 받았고, 1997년 3월 경남대법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국외·국내 대표 저서는 《Belastende Rechtsprechungsänderungen und die positive Generalprävention》(Carl Heymanns Verlag KG, 2000), 《독일통일 현장 12년》(경남대학교출판부, 2004), 《형사철학과 형사정책》(법문사, 2007), 《형법각칙 개정 연구-환경범죄》(형사정책연구원, 2008), 《하마의 下品 1·2》(법문사, 2009·2016), 《의료법》(행인출판사, 2021), 《생명윤리법》(행인출판사, 2018), 《공수처법》(행인출판사, 2021), 《사회상규》(법문사, 2018), 《형법조문강화》(법문사,2019), 《형사법종합연습 변시기출문제분석․형사법사례연습 변시기출문제분석》(법문사, 2023), 《죄형법정원칙과 법원 1》(공저, 박영사, 2023)이 있다. 특히 《형사철학과 형사정책》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 도서로 선정되었다. 2014년 한국비교형사법학회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논문제목은 《해적재판 국제비교》이다.

2006년 3월 제1학기부터 현재 모교인 동아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국회 제11기 입법지원위원·법무부 인권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비교형사법학회 회장·영남형사판례연구회 회장·법무부 형사소송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남북법령연구특별분과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법무부변호사시험 문제은행 출제위원·행정고시출제위원·채점위원(형법)·입법고시 출제위원·채점위원(형사소송법)·5급 승진시험 출제위원·7급 국가시험 출제위원·형사법연구 편집위원·형사법신동향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약한 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세상보기로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국제신문·경남도민일보 칼럼진으로 활동하였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제신문 《생활과 법률》칼럼을 썼다. 시사칼럼 180여 편이 있다. 《밤이 깔렸다》로 2022년 제8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연구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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