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本書)는 최근 대학환경 변화에 따른 학내 구조개혁의 한복판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를테면, 특성화사업은 기존의 세분화된 분과학문을 묶어 새로운 학문적 체계화를 시도하면서 ‘글로벌지역통상전문가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는 ‘글로벌통상학과’를 출범시켰으며, 새롭게 출범된 ‘글로벌통상학과’는 학과의 운영체계 구축을 위해 학문적 토대를 이룰 ‘기본서 개발(開發)’을 절실히 요구받게 되었다. 따라서 본서는 일련의 냉엄한 현실적 변화와 그 요구로 인해 출발된 것이며,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Paradigm)의 시도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21세기를 ‘융복합시대’라고 한다. ‘융복합시대’는 서로 다른 개체를 결합시켜 본래의 개체가 갖는 본질을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복합적 요인) 기존의 개체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내용이나 성능면에서 현저히 향상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 내려는(융합적 요인) 시대를 말한다. 이러한 21세기 시대적 메인스트림(Mainstream) 속에서 ‘글로벌지역통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이 개척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지역통상학’은 서로 다른 기존의 분과학문(예, 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법학, 무역학, 문화언어학 등)을 결합시켜 어느 정도는 그 분과학문의 본질적 측면이 내재되어 있긴 하지만, 분과학문 간의 융합, 분과학문 전공자들 간의 협업 등을 통해 기존의 분과학문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새롭게 개척된(창출된) 경쟁력 있는 학문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본서의 제3장 글로벌지역통상(학) 연구의 접근방법 중에서 융복합적 접근방법 참조). 더욱이 필자(筆者)는 기존 학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국제통상(International Commerce)’ 관련 개론서가 여전히 과거의 국제화시대에서 강조되었던 ‘무역(Trade)의 범주’라는 틀 속에 갇혀 논리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시대적 상황에 맞는 개론서를 집필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오늘날은 ‘지구촌/세계화시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지구촌/세계화시대’는 촌락(Village)으로서 지구(세계)의 경제성장은 물론, 촌락인(세계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대이다. 필자는 이 시대에서 ‘통상(Commerce)’ 분야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본서를 통해 이에 대한 학리적(學理的) 틀을 마련해 보려는 노력을 또한 시도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본서에서는 ‘통상(Commerce)’의 개념적 의미가 단순한 경제경영적 요소가 아닌 외교협상, 법제도, 언어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 해석되어 논리가 전개되어 있다. 이를테면, ‘글로벌지역통상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영역을 크게 다섯 가지의 분야를 접목시켜 창출해 내려는 시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다섯 가지 분야는 첫째, 정치학, 경영학에 토대를 둔 국제정치적 접근과 국제경영적 접근을 통한 외교협상 및 비즈니스협상 분야, 둘째, 경제학, 경영학에 토대를 둔 국제경제적 접근과 국제경영적 접근을 통한 무역 및 무역실무 분야, 셋째, 지역학에 토대를 둔 국제지역학적 접근을 통한 글로벌 특화지역연구 분야, 넷째, 법학에 토대를 둔 국제통상법적 접근을 통한 세계시장 및 특정지역의 법제도 분야, 다섯째, 문화론(학)에 토대를 둔 언어문화적 접근을 통한 글로벌통상영어(글로벌협상용 영어, 무역실무용 영어) 분야 등이다.
  따라서 본서의 전체적인 내용의 전개도 앞서 언급된 다섯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논리의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펼치기 위해 크게 1, 2, 3부로 나누어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1부는 글로벌지역통상학의 본질로서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강조하였다. 첫째로는 통상(Commerce)과 무역(Trade)의 차이를 포함하는 글로벌지역통상학의 용어를 정리하였으며, 둘째로는 국제통상 개념상의 키워드를 찾아내어 글로벌지역통상학의 개념적 이해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는 글로벌지역통상(학) 연구의 접근방법으로 다학문적 접근방법, 학제간 접근방법, 융복합적 접근방법을 제시하여 신개념의 ‘글로벌지역통상학’ 분야에 대한 필자의 지적(知的) 고뇌를 가감 없이 표출하였다.
  제2부는 국가 간의 상거래 방법 중에서 일반실행적 방법 즉, “국가 간의 상거래는 일반적으로 어떻게 실행되어지는가”에 대한 두 가지의 답을 찾아 이를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두 가지는 외교협상(비즈니스협상 포함)과 무역(무역실무 포함)이다. 첫째, 외교협상의 경우 외교의 어원을 비롯하여 외교와 외교정책의 차이 등 가장 기초적인 이해를 도모하려고 하였으며, 협상에 관한 논의도 그 어원과 개념적 핵심 등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그 이외에도 외교협상과 국제협상을 비교하여 제약요인, 일반적 단계, 요소 등을 설명하고, 국제협상이론으로서 양면게임논리(The Logic of Two-Level Games)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협상은 외교협상과 마찬가지로 그 본질과 주요 변수 등 기초적인 이해를 도모하려고 하였으며, 특히 비즈니스 협상테이블에서 협상을 직접 진행하는 기술(Skills)을 별도의 지면을 통해 자세히 취급하였다. 둘째, 무역의 경우 개념적 이해와 기초적 원리를 이해하는데 주력하면서 아담 스미스(Adam Smith), 데이비드 리카르도(David Ricardo)의 자유무역주의와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프리드리히 리스트(Friedrich List)의 보호무역주의의 비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또한 무역실무의 경우에는 무역용어와 주요 수출입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주요 수출입과정이 「흥정 ⇒ 발주 ⇒ 수출지 국내운송 ⇒ 수출통관 ⇒ 국제운송 ⇒ 수입지 항구(혹은 공항) 도착 ⇒ 수입통관 ⇒ 수입지 국내운송 ⇒ 화물인수」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 순서에 따라 하나씩 꼼꼼하게 짚어가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그 이외에도 무역의 결제방법 세 가지 즉, T/T송금방식, L/C(신용장)방식, D/P(혹은 D/A)추심방식을 구체적인 결제과정과 함께 비교적 상세히 다루었다.
  제3부는 국가 간의 상거래 방법 중에서 성공전략적 방법 즉, “국가 간의 상거래가 성공하기 위한 전략적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여 이를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세 가지는 글로벌특화지역연구, 글로벌통상법(WTO), 글로벌통상영어이다. 첫째, 글로벌특화지역연구의 경우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필요성, 문화와 역사의 상대주의를 포함하는 일반적 정의, 연구의 대상 등을 연구자의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였고, 세계지역 및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행위주체인 G20와 OECD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였다. 그리고 주요 지역을 주도하는 국제협력메커니즘으로 유럽지역의 EU, 아태지역의 APEC, 동아시아지역의 EAS, 동남아지역의 ASEAN 등을 다루었다. 그 이외에도 글로벌특화지역으로 동북아, 동남아, 남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선정하여 거시적 관점에서 그 지역에 대한 스케치(Sketch)를 한 후, 각 지역별 주요 국가들에 대한 일반정보, 정치현황, 경제현황, 기업경영여건,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기준으로 표준화시켜 간략히 정리하였다. 둘째, 글로벌통상법의 경우는 GATT에서 WTO로 재편된 글로벌시장을 주목하고 이를 설명한 후, WTO를 총괄(Umbrella)하는 가장 중요한 문건인 ｢WTO 설립협정(Agreement Establishing the WTO)｣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보았다. 특히 WTO의 3대 협약(Basic Agreement) 즉, 상품 분야의 GATT, 서비스 분야의 GATS, 지적재산권 분야의 TRIPS를 관심 있게 파악해 보았다. 그리고 WTO의 추가사항(Additional Details)으로 1) 농업, 2)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의 적용(SPS), 3) 무역에 대한 기술장벽(TBT), 4) 무역관련 투자조치(TRIMs), 5) 반덤핑 및 상계관세의 이행, 6) 보조금 및 상계조치(SCM), 7)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 8) 관세평가의 이행, 9) 원산지 규정 등 상품무역다자간협정을 하나씩 검토해 보았으며, 1) 자연인의 이동(AMNP), 2) 금융서비스(AFS), 3) 해상운송서비스협상(ANMTS), 4) 통신(AT) 등 서비스부속서도 비교적 자세히 살펴보았다. 또한 그 이외에도 WTO의 분쟁해결(Dispute Settlement)과 투명성(Transparency)의 문제를 함께 다루었다. 셋째, 글로벌통상영어의 경우 그 개념적 의미와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명확하게 정리하였다. 그리고 난 후, 그 논리적 근거 위에서 외교협상영어(English for Diplomatic Negotiation)와 무역실무영어(English for Trade Practice)에 대한 개념, 범위, 효과적인 학습방법, 주요 용어 해설 등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각종 문헌과 온라인 자료 등을 활용 및 참고하여 설명하였다. 

제1부  글로벌지역통상학의 본질
제1장  글로벌지역통상학의 용어정리
제2장  글로벌지역통상학의 개념적 이해
제3장  글로벌지역통상(학) 연구의 접근방법

제2부  글로벌지역통상학의 일반실행적 방법
제4장  외교협상(국제협상)/비즈니스협상의 기초와 원리
제5장  무역 및 무역실무의 기초와 원리

제3부  글로벌지역통상학의 성공전략적 방법
제6장  글로벌특화지역연구의 기초적 이해
제7장  21세기 글로벌시장의 재편과 WTO의 기초적 이해
제8장  글로벌통상영어의 기초적 이해

박광섭

[학  력]
University of Santo Tomas(UST) 학사(정치학 전공)
Graduate School, University of Santo Tomas(UST) 석사(국제정치학 전공)
Graduate School, University of Santo Tomas(UST) 박사(외교협상학, 동남아지역학 전공)

[주요 경력]
CRC’s Institute for International and Strategic Studies 연구원 역임(1991-1994)
한남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1994-1996)
한국아시아학회 제5대 제6대 회장 역임(2006-2010)
현) 한국아시아학회 명예회장, 편집위원
사단법인 아시아문화학술원 고문
호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호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글로벌통상학과 학과장
호서대학교 CH사업 글로벌통상사업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