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80달러일 때 어떻게 하면 이 경제수렁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까가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이었다. 국민저축률도 5~8%에다 투자율도 10~11%로 턱없이 부족한 자본과 내세울 것 없는 기술, 가지고 있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이 전부였다. 당시 경제는 낮은 저축률 → 낮은 투자율 → 낮은 경제성장 → 낮은 국민소득 → 낮은 저축이라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 부족한 자본과 기술은 외국에서 도입하고 공장을 세워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상품을 만들었다. 이를 외국에 수출하고 벌어들인 외화로 빌린 자금과 기술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윤을 남겨서 국민소득을 증진하고 경제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것이 지난 60여 년간 한국경제가 걸어온 발자취이며 세계 후진국 및 개도국의 발전에 좋은 모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에 속한 기업들이 선택하는 외국시장을 상대로 하는 수출입활동을 통틀어 ｢무역경영｣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무역경영이 확대 발전하여 글로벌경영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하고 먼저 자국 국민의 욕구(needs)를 충족시켜 국내 수요에 충당함은 물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외국의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점에서 ｢무역경영｣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2015년 우리나라의 명목 GDP는 1조 4,495억 달러이며 이 중 1조 981억 달러가 무역경영에서 얻어진 것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한다. 그러나 해외직접투자는 2015년 414억 달러로 우리나라 GDP의 2.9%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국가 경제 측면만이 아닌 기업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무역경영은 중요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16년 486만대의 자동차를 국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였다. 그중 해외 직접투자를 바탕으로 한 현지생산 판매는 318만대이다. 나머지 168만대는 국내생산이었으며 140만대를 무역경영 활동을 통하여 해외에 수출하였다. 2010년 이후 외국 공장의 생산과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국내생산과 수출은 일정부분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무역경영은 본국생산을 전제로 한 수출입활동, 해외생산을 통한 제3국(본국으로의 역수출 등)으로의 수출 등 그 역할은 더욱 확대 발전될 것이다.
  수출입 활동을 중심으로 한 무역경영은 국가경제 뿐 만 아니라 무역경영의 실제 수행하는 사적기관인 개인이나 기업에도 중요한 활동이다. 따라서 이들 무역경영에 관여된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무역경영전문가 양성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또한 이들 방안의 마련은 무역학과 국제경영학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그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과 산업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외국시장을 통하여 성장을 도모하는 우리로서는 커다란 시련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이들 문제를 해결할까. 그 해답은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서 찾을 수 있다.
  수출입국을 표방하고 무역인력을 양성하고 국가의 정책과 제도,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던 초창기 경제성장의 공식을 다시 곱씹어 보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강력한 이슈 아래 과거 공유했던 가치관이나 유용한 도구가 이제 폐기 처분해야 하는 불필요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생산과 수출, 관련 분야의 경쟁력 확보, 이에 필요한 인재양성은 대한민국 경제의 존립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학문적으로 무역학의 몰락과 최근 경영학의 위기론도 이들 역할을 무시하고 도외시 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발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무역경영｣은 은사님이신 김영래 선생님과 공동 저술했던 글로벌 비즈니스의 이해와 무역경영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1960년대 개발경제에서 주장하던 무역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溫故而知新이란 평범한 가르침이 주는 의미를 되새기고 무역경영을 통한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와 성장은 한국기업이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무역학과 국제경영학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새롭게 기초를 튼튼히 하고 글로벌경영이 왜 유용하고, 무역경영이 왜 필수불가결한지를 알게 해주는 학습서이기를 바란다. 

제1부  글로벌 비즈니스
여는장  글로벌 비즈니스의 이해
제2장  글로벌 비즈니스의 특성과 형태

제2부  무역경영
제3장  무역을 통해 무엇을 얻는가?
제4장  글로벌시장의 화폐흐름 표시와 국제수지
제5장  무역기업은 어떻게 경영하는가?
제6장  무역경영과 마케팅
제7장  무역경영과 전자무역
제8장  무역경영의 위험과 전가

제3부  국제경영
제9장  기업은 왜 해외로 나아가는가?
제10장  기업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어떻게 실행하는가?
제11장  문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닫는장  글로벌 성공 비즈니스의 키워드

임 달 호(林達鎬)
전공: 국제경영, 무역경영
충북대학교 무역학과
일본 WASEDA(早稻田)대학 대학원(상학석사, 국제무역 전공)
일본 RIKKYO대학 대학원(경영학 박사, 국제경영 전공)
미국 University of Akron 객원교수
현,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국제경영학과 교수
충북대학교 GTEP(글로벌무역인력 양성사업단) 사업단장, 전국협의회 회장
전국 입학관련 처장협의회 회장
(사)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사) 한국무역학회 부회장
(사) 한일경상학회 부회장
(사) 한국경영사학회 부회장
(사) 국제경영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