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정말로 마케팅을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잘 가르치는 사람은 조금 과장하면 아주 어려운 용어를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게끔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고 하던데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마케팅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바로 내가 쉽게 가르쳐 주지 못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시 쓰기 시작한 2015년의 대한민국은 마치 망망대해의 엔진이 꺼져가는 배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우리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했다면 현재의 우리는 스스로의 존립에 대해서도 확신치 못하고 미래의 세대들에게까지 고난을 물려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잡혀 있는 듯하다.
마케팅은 소비자를 이해하고 소비자의 잠재적인 니즈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데이터 기술의 발달로 인해 빅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프로모션이 가능해지고 3D 프린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는 지금은 변화하는 소비자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더 강조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한 개개인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에 게재하여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차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함께 결혼하지 않은 싱글 가구의 증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이들에게 적합한 가치의 제공이 뒤따라야 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처럼 환경의 변화는 곧 마케팅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케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가치와 사실들은 변하지 않는다. 기초가 튼튼해야 더욱 어려운 문제를 풀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듯이 마케팅의 기초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어디를 가나 마케팅 전문가가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것은 분명 좋은 것이지만 마케팅의 기초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체계적인 지식이 없이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단편적인 사례와 제한적 지식, 견해로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기업에게 있어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데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영어회화가 알파벳에서 시작하고 중국어 회화가 성조에 대한 연습에서 시작하듯이 마케팅에 대한 기초를 잘 알고 있어야 새로운 사례를 접할 때 이에 대한 이해와 응용이 수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쉽게도 경영학 비전공자나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그리고 이미 마케팅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마케터들도 기초습득에 대한 기회가 많지는 않다. 다양한 마케팅 사례나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서적들은 많이 이미 나와 있지만 마케팅의 필수적인 지식을 쉽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은 많지 않다. 특히 부전공이나 복수 전공으로 마케팅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마케팅이 교양 교과목의 형태로 개설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마케팅의 첫걸음마를 훈련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 책은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들이나 대학의 마케팅 관련 교양 강좌를 위한 교재로 적합하며,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초년생, 그리고 마케팅에서 수많은 실전을 겪으며 경험이 풍부하지만 마케팅의 기본적인 개념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점검해 보고 싶은 마케터들에게도 유용하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은 마케팅의 철학과 정의, 마케팅의 실행 전략, 그리고 마케팅의 특수 주제로서 구성하였다.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이론을 중심으로 간략히 접근하였고 가능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수의 국내외 사례를 활용하였다.
1장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1.1 욕하고 흥한 기업
1.2 팔기와 마케팅
2장 소비자는 왜 살까?
2.1 내 마음의 블랙박스
2.2 귀가 솔깃한 설득
3장 기업의 시장 관리
3.1 나누어야 사는 기업
3.2 목표 시장의 선택
3.3 마음속의 싸움터
3.4 조삼모사 액자효과
3.5 기업의 피가 되는 4P
4장 상품이란 무엇인가?
4.1 상품 생로병사의 비밀
4.2 고객 먼저 혹은 기술 먼저
4.3 장미에 이름이 없다면
5장 가격이란 무엇인가?
5.1 정가도 할인도 없다
5.2 가격에 강해지는 비밀
6장 유통이란 무엇인가?
6.1 직거래만 있는 세상?
6.2 유통의 비밀
6.3 창업 성공의 비밀
7장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7.1 고객 커뮤니케이션
7.2 360도 마케팅과 대안적 마케팅
8장 생활 속 마케팅
8.1 인터넷으로 간 마케팅
8.2 고객 로열티와 닷컴
8.3 스토리가 된 마케팅
8.4 극장으로 간 마케팅
8.5 축구장으로 간 마케팅
8.6 공간으로 간 마케팅
8.7 하이테크로 간 마케팅
8.8 사회로 간 마케팅
8.9 소비자 역할의 진화
8.10 세상에 돈보다 중요한 것들
이원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KT와 삼성전자에서 빅 데이터 분석,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기획, 글로벌 마케팅 전략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으며, 2008년도부터 청주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마케팅, 광고 전략, 창업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하이테크 마케팅, 기술 혁신 전략, 디지털 소비자행동, 기업가 정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안 신흥 시장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수의 연구 성과들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마케팅학회의 최우수 박사학위 논문상, 항공경영학회의 최우수 논문상 등을 수상하였다. 삼성전자, KT,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을 비롯하여 지역 테크노파크 및 상공회의소, 한국연구재단,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아산재단 등 비영리기관들과도 다양한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시간이면 집 근처의 탄천 변에서 크루즈보드를 배우는 일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한석
2012년도부터 상명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 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온라인 마케팅과 신흥시장 소비자 연구에 관심이 있다. 대학이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상명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을 강의 첫해에 수상하였으며 박사과정 중에는 한국마케팅학회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시장에 대한 공부를 좋아하여 광저우 화남사범대학교에 초빙교수로 머물기도 하였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소비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 크라우드 펀딩, 해외직구, 한류소비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온라인 소비자 행동에 대한 연구를 SW 등 관련 분야 및 신흥시장 소비자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네트웍스, 오토플러스 등의 기업컨설팅 및 한국연구재단,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등의 기관과도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하루하루를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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