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나름대로 몇 번의 교정을 했는데, 초판 곳곳에서 오자와 탈자가 보이고, 문장이 누락되거나 불분명한 경우가 발견된다. 얼굴이 붉어진다. 얼른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내용을 다듬어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이 보이지만, 하나씩 고쳐나가리라 다짐을 해본다. 이번에 수정 보완한 내용 중 주요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5장 인과성 부분이다. 사회과학 연구의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통제이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상태를 달성하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특정한 제도나 정책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가? 이런 유형의 지식 생산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원인의 효과(effect of cause)?가 아니라 어떤 ?상태의 원인(cause of effect)?을 규명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실험설계, 서베이설계, 사례연구설계에서 각각 사용하는 인과성 개념과 이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보다 분명하게 설명하고자 하였다. 둘째, 제8장에서 사례연구의 분석방법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비교사례분석과 단일사례분석 공히 설명이 정확하지 않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이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다. 셋째, 제11장 질
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통합 부분은 전면 수정을 하였다.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는 그 자체로서 완전무결한 연구방법론이 아니다. 양적 연구는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과 관찰의 신뢰성이 높고, 복잡한 현상을 간결하게 종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에 반해서 계량화가 불가능한 대상에 대한 연구의 제약, 현상에 대한 부분적 기술로 인한 인과추론의 제약성, 가치중립적 가정의 비현실성 등의 약점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질적 연구는 현상에 대한 전체적 기술, 보다 깊이 있는 설명 등의 장점을 가진 반면, 연구결과의 외적 타당성 문제 등의 상대적 약점을 지닌다. 이렇게 각각의 연구방법론이 상대적 유용성과 결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사회 현상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때문에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통합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근래 들어 부쩍 늘었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론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일견 그럴듯하게 보이나, 많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 한쪽에서는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통합하는 것은 마치 서로 다른 두 종교를 동시에 믿는 것처럼 어렵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그 가능성에 대한 답을 실용주의(pragmatism)에서 제시하고 있다. 즉 문제와 관계없이 적절한 방법론을, 그것이 양적이든 질적이든 또는 통합적 방법이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문제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이 달라진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본서는 다시 한 번 연구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게 된다.
Part 01 조사연구의 기초
제1장 조사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제2장 조사연구와 과학철학
Part 02 연구문제와 가설구성
제3장 연구문제
제4장 가설구성
Part 03 연구설계
제5장 연구설계
제6장 실험설계
제7장 서베이설계
제8장 사례연구설계
Part 04 자료수집
제9장 양적 자료의 수집
제10장 질적 자료의 수집
제11장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통합
김병섭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사와 행정학석사를,
미국 University of Georgia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목원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의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한국행정학회 연구위원장, 편집위원장, 연구부회장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장관리더십』(공저, 2007),
『살아있는 우리 정부조직 이야기』(공저, 2007),
『휴먼조직론』(공저, 2008) 등의 저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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