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에 관한 책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국내 심리학자 가운데에서 특수한 사회계층 즉 빈곤층의 문제를 따로 심리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주 드믈 것이다. 내가 빈곤문제를 연구하게 된 동기는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에 관여하고 나서부터이다. 저자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운동’ 본부장을 맡고 인터넷 상담, 저소득층을 위한 현장상담을 한 후 차츰 빈곤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관심은 2004년 2학기 연세대에서 ‘사회봉사’ 과목을 개설하고 자원봉사학생을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센터와 공부방에 파견하면서 더욱 불타올랐다. 각 지원센터, 공부방을 차례로 순방하면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을 통해 우리나라 빈곤층 가정의 참상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특히 평화의 집 상담실에서 내가 만난 피상담자들로부터 왜 그들이 가난해졌으며 가난이 어떻게 대물림되는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빈곤층에 대한 나의 관심은 자연 이들에 대한 연구로 발전되었다. 작년 여름방학에 제자들을 소집하여 빈곤에 대한 연구를 제안했다. 방학동안 외국의 빈곤에 대한 연구를 수집해보니 미국심리학계에서도 그간 빈곤에 관한 연구가 너무 부실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어떤 과격파는 미국의 심리학 교과서가 다시 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미국심리학연구의 조사대상자가 주로 중산층대학생이었기 때문이고 이들은 극빈층과 전혀 다른 심리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충격을 받고 곧바로 연구에 착수했다. 

제１장 한국적 빈곤의 특징
제２장 학업 성취도와 비행행동 수준 차이
제３장 빈곤층의 지능
제４장 소득계층에 대한 고정관념 및 편견
제５장 부와 빈곤에 대한 태도와 귀인
제６장 위험/문제 행동에 미치는 영향
제７장 가능적 자기의 구체성을 통해 본 가난과 학업성적
제８장 가난의 대물림을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 

이훈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심리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심리학 전공)
미국하와이주립대학 대학원 졸업(심리학박사)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심리학과 교환교수
전 한국심리학회 회장
현,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교수
한국사회과학협의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