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새천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간은 세계화라는 공간적 전개와 맞물려 21세 기를 맞이한 인류 사회에 새롭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지구의 時-空間的 프리즘(Time-space Prism) 을 확대시키면서 동시에 시·공간적 프리즘을 왜곡시키고 있다. 시·공간적 프리즘의 확대는, 공간거리를 극복하면서 거리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한편, 정보의 공유가 활 발해지면서 지구의 모든 사건과 현상이 우리의 일상 속에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간 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시·공 간적 프리즘의 왜곡이란 곧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국지적인 삶의 고유한 질서를 유지 해 온 인간적 규모와 질을 뛰어넘는 몰장소화(placeless)라는 형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지구 전체를 하나의 인간사회로 파악해야 하는 새로운 가치관, 즉 global perspective가 인간생활의 새로운 인식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의미 다. 범세계적인 세계화의 진행을 연구하는 가운데, 오늘날 세계적인 것과 국지적인 것이 상호작용하는 접점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새로운 개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가 영토 내에서 세계화의 진행 과정이 어떠한 입지에서 이루어지는가를 이해하기 위 해서는 새로운 개념과 연구전략이 필요하다. 그 연구 대상이 바로 "세계도시(world city)"라는 새로운 개념이다. 세계도시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라기보다는 지난 30년의 세계경제(Global economy)체제 하에서 초국가적 제반 경제활동을 관리·통제하는 중심지로서, 이와 관련된 각종 도시 적 기능이 고도로 집중되어 발달한 장소로 이해될 수 있다. 프리드먼(Friedmann)은 범 세계적인 자본주의적 생산과 새롭게 출현한 시장체계가 공간적으로 접합된 장소를 세 계도시로 규정한다. 사센(Sassen)은 고도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생산하고, 최고 수준 의 경영관리가 이루어지며, 신국제분업의 국제 기능을 갖춘 도시를 세계도시로 규정한 다. 이와 같은 세계도시 연구는 1980년대 중반 이후 도시지리학을 비롯한 도시학 분야의 새로운 탐구영역의 지평을 확대함과 더불어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특히 전통 적인 도시지리학의 연구방법론상에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세계도시연구의 입문서로서 1993년 "범세계화와 세계도시"제하의 소책자를 출 간한 바 있다. 그 후 10여 년 동안 대학원의 세계도시론 강좌를 맡으면서 세계도시와 관련된 단행본과 연구논문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홍수와 같이 쏟아지는 문헌들 을 다 섭렵할 수도 없거니와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물들의 풍부한 내용을 통해서 새로 운 지식을 얻는 것 못지않게 읽을거리에 대한 과중한 위압감과 내용물을 소화해야 할 스트레스 때문에 세계도시연구 세미나가 다소 공회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 서 세계도시 연구에 관한 "이론과 실제"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이해가 쉽도록 체계를 갖추어 펴낸 책자가 바로 이 "세계도시론"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쓰였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는데, "제1장 범 세계화와 세계도시"의 연구서설에 이어 "제2장 도시 연구의 새 패러다임: 세계도시 론"에서 프리드먼과 사센의 세계도시론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중심으로 세계도시의 이 론화 과정을 고찰한다. "제3장 세계도시체계론"에서는 각 세계 경제권별 도시체계의 상이성을 밝히면서 궁극적으로 그것들이 하나의 전일적인 자본주의 세계도시체계의 구 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또한 그 구조 속에서 개별 세계도시들의 세계적 도 시로서의 위상과 비교우위성을 밝힌다. "제4장 세계도시 내부의 구조재편과 성극화 론"은 도시 내부에서 세계도시로서의 사회적·경제적·공간적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구 조화의 프로세스와 결과적으로 나타난 성극화 현상들을 논한다. "제5장 세계도시 사례 연구"는, 세계경제체제하에서 주요 대도시의 세계도시화 현상이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국제분업을 통제하는 장소로서 귀결되지만 구체적으로 그 과정을 살펴보면 형성 원인 이나 역사적 배경 등이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밝힌다. 그러기 위해서 는 세계도시에 대한 사례연구가 특히 중요하다는 사실과 그 의의를 강조한다. 끝으 로 "제6장 서울 대도시권의 세계도시화 전략"은 세계화시대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한 수단으로서 서울 대도시권지역을 대상으로 세계지향형 회랑지역의 개발구 상 내용과 개발추진전략에 관한 공간계획 수립 차원의 정책적 개발방향과 과제를 제시 한다. 이 책은 실제로 대학원강좌 "세계도시론" 세미나를 통해서 다듬어지고 정리된 결과이 다. 여기에는 세계도시론 세미나에 참여했던 대학원생들의 논문발제, 텀페이퍼, 현장 답사 등의 학습과정에서 보여준 열과 성의의 "硏心"이 뒷받침되었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들의 다수는 국내외에서 학위를 끝내고 현재 대학의 현직 교수로 재직중 이거나 연구직에 종사하고 있다. 또 한 그룹은 박사과정과 석사과정을 수료했거나 이 수중에 있는 학자 예비군이다. 그들이 보여준 自彊不息의 "硏心"에 지금도 깊이 감사 하는 마음이다. 이 책에서 혹시 발견되는 오류나 미비점은 전적으로 필자의 책임임을 아울러 밝혀 둔다. 2005년 1월 관악산 연구실에서
제1장 범세계화와 세계도시
제2장 도시연구의 새 패러다임: 세계도시론
제3장 세계도시체계론
제4장 세계도시 내부의 구조재편과 성극화론
제5장 세계도시 사례연구
제6장 서울 대도시권의 세계도시화 전략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지리학과 졸업(문학사) 미국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 대학원 미지리학(M. A. 1968) 부전공 : 도시 및 지역계획 미국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 대학원 미지리학(Ph. D. 1972)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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