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란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상업이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인은 장사를 통해 이문을 남기지만 대인은 거래를 통해 사람을 남긴다.”


    2001년 10월부터 2002년 4월까지 드라마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최인호의 장편소설 <상도(商道)>에서 임상옥(林尙沃, 1779∼1855)이 한 말이다. 임상옥은 조선 최고의 거부(巨富)로 순조때 인삼무역으로 만금의 돈을 모았다. 미천한 장돌뱅이 신분에서 3품 벼슬의 귀성부사(龜城府使)까지 오른 파란만장한 생애의 입지적인 인물로 시가(詩歌)에 능하였다. 상도정신(商道情神)으로 후세에 길이 존경과 흠모를 받고 있다.
    임상옥이 ‘장사란 궁극적으로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었다면,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비즈니스란 가치를 남긴다.’라는 또 하나의 가르침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는 고객이 원하고 삶터를 위한 가치를 제안하고, 제안한 가치를 창출하여 그 대가로 수익을 획득하는 활동으로 궁극적으로 가치를 남기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은 그러한 비즈니스 활동을 하기 위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개괄적 스토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비즈니스의 활동 방향과 방법, 조직 구성원의 역할을 담아낸 스토리이다.
    고객이 원하고 삶을 아름답게는 만드는 가치를 제안하고, 제안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삶을 위한 사람들의 조직적인 활동이므로, 가치를 남기는 조직적인 사람들의 활동은 사람을 남기는 활동이고 삶을 남기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를 제안하는 활동은 가치의 발견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에 의해서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게 된 터치스크린 기술이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터치스크린은 1971년에 발명되어 1983년부터 상용화되었지만, 스티브 잡스는 “터치스크린은 마우스 다음으로 가장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라고 말하면서 아이폰에 3.5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장착했다. 그 결과 20여 년 전의 기술이 새롭게 가치를 부여받아 탄생하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삶을 변화시켰다.
    이에 반해서 노키아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여 제공하는 데 실패한 사례를 남겼다. 노키아는 애플보다 훨씬 먼저 스마트폰을 개발했으나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기존 휴대폰 사업부의 반대로 출시되지 못했다. 최고경영자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두 사업부를 통합했지만, 기득권자인 기존 휴대폰 부문의 견제가 더욱 심해져 결국 스마트폰을 접어야 했다.
    이렇듯 비즈니스는 가치의 발견과 제안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치를 남기는 활동이고, 비즈니스 모델은 그러한 활동 방식을 담은 구체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으므로 본 책명을 ‘삶과 가치를 남기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정하였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하였다. 제1장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의 개념과 의미, 그리고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적인 단어인 ‘가치’의 의미, 비즈니스 모델 연구의 관점 등의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제2장에서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의 공통된 기본 구성과 다양한 수익 모델의 유형을 주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제3장에서는 몇 가지 의미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를 통해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시사점을 찾고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동인을 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어느 장부터 먼저 보아도 의미를 이해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어 순서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제1장 비즈니스 모델의 의미와 구성 요소
1. 비즈니스 모델의 개념과 의미
2.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3. 비즈니스 모델 연구의 관점

제2장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구성과 수익 모델
1.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구성
2. 수익 모델의 유형

제3장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와 혁신
1.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
2.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홍성학(洪性學, hmoosim@naver.com) 

건국대학교에서 산업공학(생산관리)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생산관리학회 이사로 활동하였고, 충북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인간학으로서의 생산관리, 산업의 가치계발, 윤리경영, 인권경영, 비즈니스 모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