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고인이 되신 계창업 변호사님을 존경한다. 계 변호사님은 인자하시고 항시 여유가 있으시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분이셨다. 하시는 행동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늘 ‘훌륭한 인격자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셨다. 나는 처음 개업할 때부터 변호사님을 모시고 일했기 때문에 퇴근 후에 술자리를 같이 할 일이 많았다. 그때는 밤 12시가 통행금지 시간이라 집에 못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한번은 집사람이 계 변호사님에게 우리 식구 일찍 집에 보내 달라고 항의조로 전화를 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했을 텐데도 그런 내색없이 저녁 때 갈비 한짝과 바나나 한 줄을 사주시면서 “부인에게 내 대신 사과하시오” 하시던 생각이 난다. 하여튼 계 변호사님은 나의 법조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다. 뭐니뭐니 해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경험은 성고문사건의 공소유지담당변호사로서의 일이었다. 워나 국민적 관심이 컸었고 미묘한 사건이라 각별한 마음감이 필요했었다. 특별검사라고 불렀다. 처음 있는 일이어서 1호라고 했다. 이 책은 1부에서 6부까지로 되어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나 자신이 살아 온 인생이나 그와 관련된 것이고 5부는 평소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그리고 6부는 제3자가 나에 대해서 적은 것을 그대로 실었다. 일반 자서전과는 달리 생각나는 대로 하나하나 끊어서 수필식으로 썼다. 가능한 한 시대를 따라가면서 적으려 했다. 그것이 기억을 정리하는데 편했고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좋지 않을까 싶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빠짐없이 정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글이 서툴고 문장이 세련되지 못하다 읽으신 분들의 넓은 이해있으시길 바랄 뿐이다. 

1. 감나무 많은 집
2. 나 다방에 있다 하지마세요
3. 특별검사 1호
4. 인권의 파수꾼
5. 일기장 검사는 왜 하나
6. 천둥같고 벼락같은 법조인 

조영황
부산 금성중학교 중퇴
서울대학교 사법대학원 수료
제10회 사법시험 합격
변호사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공소유지 담당변호사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한국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회장
방송위원회 방송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정부패추방운동 본부장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장
법무법인 신화 대표 변호사
판사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