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트보다 한 세대 전의 베이컨 경은 1623년 New Atlantis에서 경험적 귀납법이라는 새로운 사유를 제시했다. 연역적 추론에서 벗어나 베이컨 경은 귀납법이라는 수순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으로 판단하는 과학을 제창했다. 그라운트 시대에 사람들은 역병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파되고 언제 가라앉을 것인지를 하고, 그라운트도 이러한 자연 속에 숨겨진 비밀은 경험적 자료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동시에 문명을 진보시키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망표의 제관찰은 역병이라는 재난과 베이컨경의 귀납법이라는 새로운 사유를 배경으로 탄생했으며 인류를 이롭게 하는 새로운 지식을 얻게 했다. 즉, 사망표의 제관찰에서 유사한 것끼리 묶고 또 다른 것들과 비교하여 각각의 특징을 찾아내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매장 수와 세례 수의 변동원인을 찾아 사인을 찾아내고 사인별 위험성을 짐작하게 하였다. 남녀의 출생 성비로 결혼적령기에는 일부일처제가 성립되는 신의 계율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또 연령계층별 “생존자표”를 작성했다.
  이것은 후일생명표로 발전하여 생명보험업을 탄생시키게 한다. 당시 런던은 두가지 특징을 가진 도시였다. 하나는 연료가 석탄이었기 때문에 공기의 오염이 심각했다. 다른 하나는 국제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상업의 중심지였다. 책 제목에서 보듯이 사망표의 관찰대상은 단순한 인구의 증감이 아니고 자연적 ․ 정치적 두 측면이다. 자연적 측면으로는 오염된 공기와 계절이 건강과 질병, 다산성, 그리고 수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찰했다. 그리고 정치적 측면은 역병에 의한 상업의 성쇠, 도시의 발달방향과 교구 규모의 불평등에 대한 경제성을 관찰하고 있다. 당시 흑사병이라는 역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라운트가 저술한 사망표의 제관찰은 최초의 경험과학 원전이라 할 수 있겠다. 

제1장 사망표의 기원과 변천
제2장 사인에 관한 일반적 관찰
제3장 특수한 사인
제4장 역병에 관해서
제5장 역병과 사인에 관한 몇 가지 관찰
제6장 계절과 질병, 건강 및 출산
제7장 매장과 세례와의 차이
제8장 남녀 수의 차이
제9장 런던시의 발달
제10장 교구 규모의 불평등
제11장 주민의 수
제12장 지방의 표 

윤기중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동 대학원 수료
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