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자유무역의 유일한 신봉자임을 자처하는 순진하기 그지없는 대한민국은 WTO각료회의 쉬는 시간에도 회의장 맨 앞자리에 홀로 앉아서 전 시간을 복습한 후 이어서 다음 시간을 예습하고 있는 사이, 다른 모든 회원국들은 각료회의 쉬는 시간에 회의장 복도에서 마음에 맞는 나라들을 골라 이메일주소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짝짓기(FTA체결) 하느라 바쁘게 오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WTO 지역무역협정위원회에 통보된 지역무역협정 수가 2004년 1월 현재 무려 250개가 넘으며, 2005년이 되면 약 300개가 되며, 2004년 현재 발효중인 것만도 165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급박하게 변하고 있는 다자주의와 지역주의를 대표로 하는 국제통상환경하에서 보호무역보다는 자유무역만이 살 길이라는 대명제앞에 서 있는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되었던 WTO 제 5 차 각료회의장 밖에서 대한민국의 농업관련 인사가 활복자살하는 극한 투쟁을 벌이면서 자유무역(농업개방)에 반대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때문에 각료회의가 결렬되었다"는 책임전가를 떠맡게 되어 대한민국은 향후 농업협상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소지를 남기고 말았다. WTO회원국 148개국중에서 몽고와 더불어 어떠한 지역무역협정에도 속하고 있지 못했던 대한민국이 칠레와 체결한 첫 FTA가 국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어 이제 발효를 앞두고 있다.
  지난 GATT/UR때 농산물협상에서 기초농산물 14가지는 관세화를 수용하되 쌀은 10년간의 관세화유예(1995-2004년)를 허용받았다. 그러나 쌀수출국들은 쌀 관세화유예에 대한 대가로 MMA를 추가로 요구하였다. 10년 세월이 흘러 이제 이 유예기간의 종료기한이 임박해졌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제 쌀시장의 관세화 수용이냐, 아니면 관세화유예연장 조건하의 MMA비율확대 허용이냐 하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이상과 같은 국내외 국제통상환경변화속에서 우리 저자들은 1998년 첫 출간이후 본 저서를 두 차례(2000년과 2002년)에 걸쳐 부분 수정하였으나, 2004년판에서는 그간의 국제통상환경변화를 대폭 수용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독자들의 정책판단에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물론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 - 제1부에서 제 4 부까지는 세계적인 국제통상 문제의 제기를 그리고 제 5 부에서는 대한민국의 국제통상전략을 다루는 형태 - 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였다. 다만, 제5부에서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지방정부의 국제통상전략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었기 때문에 행정자치부 최민호 박사를 영입하기로 하여 이 부분의 보강을 요청하였다. 

제 1 부 국제통상환경
제 1 장 국제통상 개관
제 2 장 WTO와 다자주의
제 3 장 WTO/DDA 협상의 주요 의제별 논의 현황과 한국의 대응
제 4 장 국제지역주의

제 2 부 국제통상이론
제 5 장 자유무역과 국제통상
제 6 장 국제통상정책 이론과 수단
제 7 장 국제금융과 국제통상

제 3 부 국제통상정책
제 8 장 통상정책의 개념 및 추이
제 9 장 주요국의 통상정책

제 4 부 국제통상현안
제 10 장 통상마찰
제 11 장 국제통상의 새로운 현안

제 5 부 국제통상전략
제 12 장 국제통상전략의 기초
제 13 장 우리 나라의 주요 지역별 국제통상전략
제 14 장 국제협상전략과 로비전략
제 15 장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통상전략 

윤기관(尹基官)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경제학사, 석사)
영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박사)
현, 충남대학교 경제무역학부 무역전공 교수
현, 러시아극동 국제경영대학원(FESIB)명예교수
현, (사)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