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저자들이 살고 있는 서구와 북미 지역 나라들의 사례와 문헌들을 중심으 로 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논제들은 전지구적인 적 실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경제 및 사회 관 리능력에 있어 비슷한 문제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리능력에 대 한 도전과 그것에 대처하기 위한 거버넌스의 과정과 구조에 관해 그 동안 우리 사회과 학자들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현대 거버넌스의 특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문적 시각들이 존재합니다. 극단적인 시각 의 한 축에 있는 학자들은 그 동안 실제로는 거의 변화한 것이 없으며, 정부는 과거 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극단적인 시각의 한 축에 있는 학자들은 이른바 "정부 없는 거버넌스"가 가능하고 또한 바람직하다는 주장 을 펴고 있습니다. 소위 "자기 조직화 연결망들"에 의해 거버넌스 능력이 증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극단적인 시각과는 달리,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의 실상 을 보면, 한편으로는 정부가 여전히 거버넌스의 중심에 남아 있되,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사회가 또 다른 하나의 주요 행위자로 활동하는 형국입니다. 또한, 거버넌스 구조 의 지속적인 분권화와 분산화로 인하여 거버넌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통합성과 응집력 그리고 통제력을 확보하는 일이 점차 복잡해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 모형들은 어쩌면 효과적이면서도 민주주의적인 거버넌스 체계 를 구축하려고 힘써 온 한국과 여타 아시아 나라들에게 적실성을 지니는 측면이 있습 니다 거버넌스는 단순한 "정부"에 비해 집합적인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집행하는 일 에 시민사회가 좀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 서, 정책목표를 정당화하고 그 성과를 모니터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권위능력 (authoritative capacity)이 거버넌스 체계의 중심에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하 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시민사회의 적절한 발전과 적정 수준의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거버넌스의 효과성과 정당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 려는 것입니다. 최근 여러 아시아 나라에서 시민사회 조직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 고, 효과적인 활동을 수행하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발전의 향후 전 개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대안들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이 책이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자들이 제기한 논제 들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많은 의견을 고대합니다. 2003년 10월 욘 피에르 / 비 가이 피터스 

제1편은 거버넌스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개념적 및 이론적 문제들에 초점을 두었 다. 제2편은 국가의 서로 다른 제도적 수준들 사이의 거버넌스를 논의하고 거버넌스 의 세 가지 모델 또는 거버넌스에 있어서 국가 역할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개략 적으로 설명하였다. 제3편은 우리의 개념적 논의와 경험적 분석을 세ㅐ계 서로 다른 지역의 국가 발전 궤적에 대한 분석으로 결합시키고 있다. <차 례> 거버넌스란 무엇인가? 제1편 거버넌스에 대한 시각 서문 제1장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한 사고방식 제2장 거버넌스의 개념적 및 이론적 시각들 제3장 지금 거버넌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제2편 거버넌스의 모형 서문 제4장 거버넌스의 세 가지 수준 제5장 시나리오 1: 통제의 재강조 제6장 시나리오 2: 다른 대안들의 허용 제7장 시나리오 3: 공동체주의, 심의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제3편 거버넌스와 국가 서문 제8장 전환기의 국가 제9장 결론: 국가와 거버넌스의 재고찰 

욘 피에르(Jon Pierre) 교수는 현재 스웨덴 구텐버리(Gothenburg)대학교의 교수로 재 직중이다. [거버넌스: 권위, 조정, 그리고 민주주의]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가이 피터스(B. Guy Peters)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Pittsburgh)대학교의 미국정 부론 석좌교수(Falk Professor of American Government)로 재직중이다. [관료정치론]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